삼가 상고해 볼 만한 일을 건의드립니다. 순천의 돌산도, 흥양의 도양장, 해남의 황원곶, 강진의 화이도(花尒島, 고금도) 등지에 둔전을 경작하여 군량을 마련함이 좋겠다는 사유를 들어 전에 이미 보고드렸는데 이번에 다시 이치를 들어 논하여 보고서를 올렸습니다. 그런데 이번에 도착한 비변사의 공문 중 장계의 계목(啓目)에, “예로부터 전쟁이 일어나 해를 넘기면 가장 어려운 것이 군량을 이어나가는 일입니다. 늙고 약한 군사들을 뽑아내어 그 지형의 형편에 따라 둔전을 경작케 하여 내륙으로부터 군량을 실어 나르는 고충을 덜고 또 그것을 군사들에게 먹인다는 것은 그야말로 멀리 계획하는 계책입니다. 전란이 끊이지 않는 때에 군량의 결핍함이 곳곳마다 다 그러하니 둔전으로 양식을 마련하는 일을 더욱 조금이라도 늦출 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