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부 흥양목장(興陽牧場)

1. 도양목장(道陽牧場)의 설치(設置)

녹도진 2025. 1. 13. 11:08

1. 도양목장(道陽牧場)의 설치(設置)

 

고흥이 흥양현이라는 이름의 독자적인 행정단위로 정착하기에 이르렀던 것은 1441(세종 23)의 일이었다. 흥양현이 설치될 당시 도양곶에는 이미 목장이 운영되고 있었는데, 이 도양목장이 설치된 시기는 조선이 창업된 이후 얼마 지나지 않아서였다.

 

A) 병조에서 아뢰기를 제주의 몸집이 작고 흠점이 있는 말 1천필이 바다를 건너기가 어려워 야위고 약해질 것이고, 또 더위가 닥쳐오기 전에 함길도를 보내지 못할까 염려되오니, 육지에 도착하여 반쯤 살찐 것은 먼저 보내고, 야위고 약한 것은 도양곶(道陽串)에 방목하여 다시 회복되기를 기다려 함길도로 보내게 하소서하니 그대로 따랐다.(󰡔세종실록󰡕 66 (세종 16) 14341128일 임인)

 

위 기록은 제주도의 말()을 함길도까지 보내는데, 도양곶에서 말의 건강상태를 점검하여 상태가 좋지 않은 것은 이곳에서 회복기를 거쳐 다시 보내자는 내용이다.

조선은 국초부터 고려 말의 마정조직의 편제를 답습하였다. 그리고 1405(태종 5)에 중앙마정개혁이 확립되고, 1407(태종 7)에는 지방의 마정조직도 확립되었다. 흥양의 도양곶(道陽串)에 목장이 개설된 시기는 지방의 마정조직을 갖추게 된 1407(태종 7)에서 그리 멀지 않은 시기였다.

󰡔세종실록󰡕 지리지 전라도 장흥도호부조에는 도양곶에 국마(國馬) 421필이 사육되고 있었다고 하였다. 󰡔세종실록󰡕에 편입된 지리지는 1432(세종 14)에 편찬되었다. 따라서 도양곶에 목장이 개설된 것은 1432(세종 14) 이전으로 보아야 한다.

따라서 도양목장이 들어선 정확한 시기는 알 수 없으나 대략 1407(태종 7) 이후부터 1432(세종 14) 이전 사이다. 도양곶에 목장이 들어설 수 있었던 것은 물과 풀이 풍부했고 겨울철에도 크게 춥지 않아서 목마가 풀을 얻을 수 있었기 때문이었다.

 

 

참고문헌

1. 녹도문화연구회 심포지움 자료집(2024.11.28. 마리안느와 마가렛 연수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