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흥양현(興陽縣) 목장 설치의 역사
2. 흥양현(興陽縣) 목장 설치의 역사
도양곶에 이어 흥양현 내 목장이 들어선 것은 1453년(단종 1)에 외이매도(外伊每島, 현 완도군 평일도)에 목장을 설치하게 되었는데, 외이매도 목장은 흥양현이 설치된 이후 처음 설치된 목장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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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장 위치도 | 외이매도(평일도)와 이매도(생일도) |
이들 목장의 설립을 시작으로 1466년(세조 12)에는 도양‧외이매도‧녹도․이매도‧절이도 등 5곳으로 증설되었고 목장지도를 찬한 1663년(현종 4) 이전까지 소록도•적마도•마질도•시산도(小鹿島‧赤亇島·亇叱島(맛도)·示山島) 등 4곳이 추가 증설되어 흥양현에는 9곳의 목장이 설치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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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록도 | 마질도(연홍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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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산도 | 나로도 |
흥양현 내에 목장이 들어서게 된 배경은 지형지세와 물과 풀이 풍부해서였으나 한편으로 정부의 공도정책의 영향도 컸었다. 그런데 흥양현의 목장이 이 시기까지 계속적으로 증설만 되는 것은 아니었다. 절이도 목장 같은 경우는 일시 폐지되었다가 얼마 지나지 않아 복설되었고, 몇몇 목장은 완전히 폐지되는 경우도 있었다. 흥양현 내 몇몇 목장이 폐지된 데에는 몇 가지 이유가 있었다.
첫째 목장이 위치한 지역이 대부분 섬 지역이어서 왕래하기가 불편할뿐더러 왜적들의 노략질 대상이 되기 때문이었다.
둘째, 임진왜란을 거치면서 목장이 피해를 입었거나 군량미 확충을 위한 목장 개간, 백성들의 무단점거, 권세가들의 목장지 절수(折授) 등으로 폐지된 경우도 있었다.
그리고 인근 순천부의 목장이 흥양현으로 이속되는 사례도 있었다. 이러한 결과 목장지도가 편찬되는 시기 흥양현에는 7곳의 목장만이 남게 되었다. 이후 동국문헌비고가 찬술된 1770년(영조 46) 이전 어느 시기에 2곳의 목장이 폐지되었고, 순천부 소속이었던 목장 8곳이 흥양현으로 이속되었다가 곧 폐지되어 이 시기까지 흥양현의 목장은 5곳만이 존재하였다.
흥양현의 목장은 여지도서가 편찬되는 1759년(영조 35)까지 변화가 없다가 호남읍지를 찬하기 이전 어느 시기에 상당한 변동이 있었다. 즉 순천부 소속이었던 목장 4곳(성두곶•개도•화태도•제리도)이 흥양현으로 이속되었고, 나로도 목장이 두 곳으로 분리되어 흥양에 소속된 목장은 10곳으로 늘어났던 것이다.
흥양현의 목장은 목장에 관련된 군관•아전들의 폐해가 심해지자 1892년(고종 28) 낙안군으로 이속되었고 이후 그 명맥만이 유지되다가 일제의 침략과 더불어 점차 폐지되었다.
참고문헌
1. 녹도문화연구회 심포지움 자료집(2024.11.28. 마리안느와 마가렛 연수원)